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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 Science

단어를 몇 개나 알아야 말이 통할까? — 생각보다 적습니다

베로니카 · 베프영 수업 노트

상담에서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단어를 너무 몰라서 말이 안 나와요."

그런데 막상 수업을 해보면, 아는 단어도 안 쓰고 계신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늘 되묻습니다 — 정말 몇 개가 부족한 걸까요?

다행히 이건 숫자로 답이 나와 있는 질문입니다.

회화에 필요한 단어는 몇 개인가요?

먼저 기준을 정해야 합니다. 언어학에서는 글이나 말의 98%를 알아들으면 편하게 이해한다고 봅니다. 나머지 2%는 앞뒤로 짐작해도 흐름이 안 끊기거든요.

그 98%를 채우는 데 필요한 양이 이렇습니다.

어족이라는 말이 낯설 텐데, 한 뿌리에서 나온 단어를 한 묶음으로 세는 단위입니다. develop을 알면 development, developer, undeveloped 는 따로 안 셉니다. 그래서 실제로 외워야 하는 개수보다 체감이 훨씬 적습니다.

중요한 건 듣기가 읽기보다 적게 든다는 점입니다. 말은 글보다 쉬운 단어로 굴러가거든요. 영어 스피킹이 읽기보다 단어를 더 많이 요구하지 않습니다.

「2,000개면 회화는 된다」는 말은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그 숫자는 1950년대 자료에서 나왔습니다.

현대 구어를 모아 다시 재봤더니 결과가 달랐습니다. 2,000 어족으로는 95%도 못 채웠습니다. 96%를 채우려면 약 5,000 단어가 필요했어요.

2,000 개면 스무 단어에 하나씩 모르는 말이 나온다는 뜻입니다. 한 문장 걸러 하나씩 걸리는 셈이죠. 대화가 편할 리가 없습니다.

그러니 「2,000이면 충분하다」는 말을 믿고 단어를 놓으시면 안 됩니다. 다만 8,000이 필요하다는 말에 겁먹으실 필요도 없습니다. 그건 읽기 기준이니까요.

그럼 왜 아는 단어도 말할 때 안 나올까요?

여기가 진짜 문제입니다. 아는 단어의 수꺼내 쓰는 단어의 수는 다릅니다.

읽을 때 알아보는 단어는 많은데, 말할 때는 늘 쓰던 열댓 개만 돌려 쓰시는 분이 많습니다. 단어가 부족한 게 아니라 꺼내는 길이 안 뚫린 겁니다.

이럴 때 단어장을 새로 사면 상황이 더 나빠집니다. 알아보는 단어만 더 늘어나거든요. 필요한 건 이미 아는 단어를 꺼내 보는 연습입니다.

오늘 해볼 것 하나

오늘 한 말을 영어로 다시 해보세요. 점심에 뭘 먹었는지, 회의에서 무슨 얘기가 나왔는지 — 한 문단이면 됩니다.

막히는 지점이 어디인지 보실 수 있습니다. 단어를 몰라서 막혔다면 그 단어를 적어두시고, 아는데 안 나왔다면 그건 단어 문제가 아닙니다. 그 구분이 앞으로 뭘 해야 할지를 정합니다.

베프영 진단에서 「표현 바닥남」을 따로 재는 이유입니다. 단어가 부족한 것과 아는 단어가 안 나오는 것은 고치는 방법이 정반대입니다. 앞쪽이면 채워야 하고, 뒤쪽이면 채울수록 나빠집니다. 어느 쪽인지는 몇 마디 나눠보면 금방 갈립니다 — 1:1이라 그 자리에서 바꿔 드릴 수 있습니다.
References Nation, I. S. P. (2006). How large a vocabulary is needed for reading and listening? The Canadian Modern Language Review, 63(1), 59–82.
Adolphs, S., & Schmitt, N. (2003). Lexical coverage of spoken discourse. Applied Linguistics, 24(4), 425–438.
자주 묻는 질문
영어 회화를 하려면 단어를 몇 개나 알아야 하나요?

듣기로 편하게 알아들으려면 6,000~7,000 어족 정도가 필요합니다. 읽기는 8,000~9,000 어족으로 더 많이 듭니다. 어족은 한 뿌리에서 나온 단어를 한 묶음으로 세는 단위라, develop 을 알면 development 나 developer 는 따로 세지 않습니다.

「2,000단어면 영어 회화가 된다」는 말은 맞나요?

옛날 자료에서 나온 숫자입니다. 현대 구어를 모아 다시 재보니 2,000 어족으로는 95%도 채우지 못했고, 96%를 채우려면 약 5,000 단어가 필요했습니다. 2,000개면 스무 단어에 하나씩 모르는 말이 나온다는 뜻이라 대화가 편하지 않습니다.

아는 단어인데 말할 때 안 나오는 건 왜 그런가요?

알아보는 단어와 꺼내 쓰는 단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 단어를 더 외우면 알아보는 단어만 늘어나 상황이 나빠집니다. 이미 아는 단어를 안 보고 꺼내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단어가 문제인지 먼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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