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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cabulary

뜻은 아는데 입에서 안 나오는 단어 — 절반만 아는 겁니다

베로니카 · 베프영 수업 노트

수업에서 이런 순간이 자주 나옵니다. 제가 단어를 하나 꺼내면 바로 뜻을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그 단어로 문장 하나 만들어 보세요" 하면 조용해지십니다.

단어를 모르시는 게 아닙니다. 절반만 알고 계신 겁니다.

단어를 안다는 게 뭔가요?

뜻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가지를 아는 것입니다.

연구에서는 어휘를 두 갈래로 나눠 봅니다. 크기(얼마나 많이 아는가)와 깊이(하나를 얼마나 아는가)입니다.

깊이 안에 들어가는 것들이 이렇습니다.

단어장에는 첫 줄만 적혀 있습니다. 나머지는 안 적혀 있어요.

깊이가 실제로 얼마나 중요한가요?

크기만큼 중요했습니다.

학습자들의 어휘 크기와 깊이를 따로 재서 독해 점수를 설명해 본 연구가 있습니다. 깊이 쪽이 크기 못지않게 성적을 갈랐습니다.

거꾸로 말하면 이렇습니다. 아는 단어 수를 늘리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옵니다.

말하기라면 더 그렇습니다. 읽을 때는 뜻만 알아도 넘어가지지만, 말할 때는 쓰는 자리를 알아야 꺼낼 수 있으니까요.

왜 단어장을 외워도 회화가 안 늘까요?

보면 아는 단어와 입에서 나오는 단어가 다른 칸에 있기 때문입니다.

단어장은 영어 → 한국어 방향입니다. 그런데 말할 때 필요한 건 상황 → 영어 방향이에요. 연습한 방향과 쓰는 방향이 다릅니다.

보는 것과 꺼내는 것이 왜 다른지는 다시 보는 것보다 다시 꺼내는 것에서 다뤘습니다.

그럼 어떻게 깊이를 만드나요?

단어를 외우지 말고 문장째로 가져가시면 됩니다.

아래쪽에는 같이 붙는 말쓰는 자리가 같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회의에서 그대로 나옵니다.

덩어리로 외우는 이야기는 단어 말고 덩어리로에 더 적혀 있습니다.

오늘 해볼 것 하나

이미 아는 쉬운 단어 하나를 고르세요. take 나 make 같은 것으로요.

그 단어가 들어간 내 일과 관련된 문장 세 개를 만들어 소리 내어 말해보세요.

새 단어를 하나 더 외우는 것보다, 아는 단어 하나를 쓸 수 있게 만드는 편이 회화에는 훨씬 빠릅니다.

베프영 진단에서 아는 단어 수를 세지 않는 이유입니다. 대신 그 단어가 문장으로 나오는지를 봅니다. 「표현이 바닥난다」는 대개 아는 단어가 없어서가 아니라 아는 단어를 못 꺼내서 생깁니다. 그래서 수업에서는 새 단어를 얹기 전에 이미 갖고 계신 단어의 쓰는 자리부터 잡아드립니다.
References Qian, D. D. (2002). Investigating the relationship between vocabulary knowledge and academic reading performance: An assessment perspective. Language Learning, 52(3), 513–536.
자주 묻는 질문
단어 뜻은 아는데 말할 때 안 나오는 이유가 뭔가요?

뜻만 알고 쓰는 자리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단어를 안다는 것은 어떤 말과 붙어 다니는지, 세기가 어떤지, 어느 자리에서 쓰는지까지 아는 것입니다. 단어장에는 첫 줄인 뜻만 적혀 있어서, 읽을 때는 넘어가지지만 말할 때는 꺼내지 못합니다.

어휘는 많이 아는 게 중요한가요, 깊이 아는 게 중요한가요?

둘 다입니다. 어휘 크기와 깊이를 따로 재서 독해 성적을 설명한 연구에서 깊이가 크기 못지않게 성적을 갈랐습니다. 말하기라면 깊이가 더 중요합니다. 읽을 때는 뜻만 알아도 되지만 말할 때는 쓰는 자리를 알아야 꺼낼 수 있습니다.

단어를 어떻게 외워야 회화에서 쓸 수 있나요?

단어가 아니라 문장째로 외우는 것이 좋습니다. consider를 「고려하다」로 외우는 대신 We are considering two options 처럼 외우면 같이 붙는 말과 쓰는 자리가 함께 들어옵니다. 그래야 실제 상황에서 그대로 나옵니다.

갖고 계신 단어부터 쓸 수 있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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