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잘하고 싶다」가 왜 안 버틸까? — 장면이 있어야 버팁니다
첫 상담에서 늘 여쭤봅니다. "영어로 뭘 하고 싶으세요?"
열에 여덟은 이렇게 답하십니다. "그냥… 잘하고 싶어요."
충분히 진심입니다. 그런데 이 답으로 시작한 분들이 대개 3개월쯤에서 멈춥니다.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잘하고 싶다」는 왜 힘이 약할까요?
그림이 안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동기를 오래 연구해 온 쪽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목표라는 문장이 아니라, 되고 싶은 내 모습이라는 그림이라고요.
지금의 나와 그 모습 사이에 간격이 보일 때 힘이 생깁니다. 그 간격을 줄이려는 게 공부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잘하는 나」는 그림이 아닙니다. 어떤 자리에서,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가 없으니까요. 간격을 잴 수가 없습니다.
이건 우리나라 학습자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본·중국·이란 학습자를 각각 조사한 연구에서도 같은 구조가 나왔습니다.
그럼 어떤 목표가 버티나요?
장면으로 그려지는 것이 버팁니다. 차이를 보시면 바로 아실 거예요.
- ✗ 영어를 잘하고 싶다
- ✓ 다음 분기 회의에서 우리 팀 진행 상황을 3분 동안 영어로 말하고 싶다
- ✗ 원어민처럼 되고 싶다
- ✓ 출장 갔을 때 저녁 자리에서 겉돌지 않고 싶다
오른쪽은 지금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바로 판가름납니다. 그래서 간격이 보이고, 다음에 뭘 해야 할지도 정해집니다.
목표를 잡는 이야기는 「영어 잘하기」는 목표가 아닙니다에서도 다뤘습니다.
그림이 잘 안 그려지면요?
흔한 일입니다. 특히 회사에서 시켜서 시작하신 분들이 그렇습니다.
그럴 땐 미래 대신 과거를 뒤집니다. 영어 때문에 아쉬웠던 순간을 떠올리는 거예요.
-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그냥 웃고 넘어간 회의
- 메일을 다섯 번 고쳐 쓰다 결국 짧게 보낸 날
- 여행지에서 묻고 싶은 게 있었는데 못 물어본 순간
그 장면을 다시 겪는데 이번엔 되는 나 — 그게 바로 그림입니다. 없는 미래를 지어낼 필요가 없어요.
오늘 해볼 것 하나
영어 때문에 아쉬웠던 순간 하나만 적어보세요.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슨 말을 못 했는지.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하고 싶었던 말 한 문장을 영어로 만들어 소리 내어 말해보세요.
그 한 문장이 앞으로 몇 달의 방향이 됩니다. 「잘하고 싶다」보다 훨씬 오래 갑니다.
Taguchi, T., Magid, M., & Papi, M. (2009). The L2 motivational self system among Japanese, Chinese and Iranian learners of English: A comparative study. In Z. Dörnyei & E. Ushioda (Eds.), Motivation, language identity and the L2 self (pp. 66–97). Multilingual Matters.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목표가 왜 오래 못 가나요?
그림이 그려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목표라는 문장이 아니라 되고 싶은 내 모습이라는 그림이고, 지금의 나와 그 모습 사이의 간격이 보일 때 힘이 생깁니다. 「잘하는 나」는 어떤 자리에서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가 없어서 간격을 잴 수 없습니다.
어떤 영어 목표가 오래 버티나요?
장면으로 그려지는 목표입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 대신 「다음 분기 회의에서 팀 진행 상황을 3분 동안 영어로 말하고 싶다」처럼요. 지금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바로 판가름 나기 때문에 간격이 보이고,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도 정해집니다.
하고 싶은 게 딱히 떠오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미래 대신 과거를 뒤집니다. 영어 때문에 아쉬웠던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웃고 넘어간 회의, 메일을 다섯 번 고쳐 쓰다 짧게 보낸 날 같은 것들요. 그 장면을 다시 겪는데 이번엔 되는 나, 그게 그림입니다.
무료 레벨테스트로 지금 어디쯤인지 확인하고, 상담에서 그 장면을 함께 그려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