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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logy

「영어 잘하고 싶다」가 왜 안 버틸까? — 장면이 있어야 버팁니다

베로니카 · 베프영 수업 노트

첫 상담에서 늘 여쭤봅니다. "영어로 뭘 하고 싶으세요?"

열에 여덟은 이렇게 답하십니다. "그냥… 잘하고 싶어요."

충분히 진심입니다. 그런데 이 답으로 시작한 분들이 대개 3개월쯤에서 멈춥니다. 게을러서가 아닙니다.

「잘하고 싶다」는 왜 힘이 약할까요?

그림이 안 그려지기 때문입니다.

동기를 오래 연구해 온 쪽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건 목표라는 문장이 아니라, 되고 싶은 내 모습이라는 그림이라고요.

지금의 나와 그 모습 사이에 간격이 보일 때 힘이 생깁니다. 그 간격을 줄이려는 게 공부가 되는 거예요.

그런데 「잘하는 나」는 그림이 아닙니다. 어떤 자리에서,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가 없으니까요. 간격을 잴 수가 없습니다.

이건 우리나라 학습자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본·중국·이란 학습자를 각각 조사한 연구에서도 같은 구조가 나왔습니다.

그럼 어떤 목표가 버티나요?

장면으로 그려지는 것이 버팁니다. 차이를 보시면 바로 아실 거예요.

오른쪽은 지금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바로 판가름납니다. 그래서 간격이 보이고, 다음에 뭘 해야 할지도 정해집니다.

목표를 잡는 이야기는 「영어 잘하기」는 목표가 아닙니다에서도 다뤘습니다.

그림이 잘 안 그려지면요?

흔한 일입니다. 특히 회사에서 시켜서 시작하신 분들이 그렇습니다.

그럴 땐 미래 대신 과거를 뒤집니다. 영어 때문에 아쉬웠던 순간을 떠올리는 거예요.

그 장면을 다시 겪는데 이번엔 되는 나 — 그게 바로 그림입니다. 없는 미래를 지어낼 필요가 없어요.

오늘 해볼 것 하나

영어 때문에 아쉬웠던 순간 하나만 적어보세요. 언제, 어디서, 누구와, 무슨 말을 못 했는지.

그리고 그 자리에서 하고 싶었던 말 한 문장을 영어로 만들어 소리 내어 말해보세요.

그 한 문장이 앞으로 몇 달의 방향이 됩니다. 「잘하고 싶다」보다 훨씬 오래 갑니다.

베프영이 첫 상담에서 목표를 장면으로 물어보는 이유입니다. 「잘하고 싶어요」로 시작하면 커리큘럼을 제 마음대로 짜게 됩니다 — 그러면 3개월 뒤에 왜 다니는지 모르게 되세요. 그래서 어느 자리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으신지부터 여쭙습니다. 그 장면이 수업 내용을 정하고, 나중에 「됐다」를 재는 자도 됩니다.
References Dörnyei, Z. (2009). The L2 motivational self system. In Z. Dörnyei & E. Ushioda (Eds.), Motivation, language identity and the L2 self (pp. 9–42). Multilingual Matters.
Taguchi, T., Magid, M., & Papi, M. (2009). The L2 motivational self system among Japanese, Chinese and Iranian learners of English: A comparative study. In Z. Dörnyei & E. Ushioda (Eds.), Motivation, language identity and the L2 self (pp. 66–97). Multilingual Matters.
자주 묻는 질문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목표가 왜 오래 못 가나요?

그림이 그려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움직이는 것은 목표라는 문장이 아니라 되고 싶은 내 모습이라는 그림이고, 지금의 나와 그 모습 사이의 간격이 보일 때 힘이 생깁니다. 「잘하는 나」는 어떤 자리에서 누구에게 무슨 말을 하는지가 없어서 간격을 잴 수 없습니다.

어떤 영어 목표가 오래 버티나요?

장면으로 그려지는 목표입니다. 「영어를 잘하고 싶다」 대신 「다음 분기 회의에서 팀 진행 상황을 3분 동안 영어로 말하고 싶다」처럼요. 지금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바로 판가름 나기 때문에 간격이 보이고,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도 정해집니다.

하고 싶은 게 딱히 떠오르지 않으면 어떻게 하나요?

미래 대신 과거를 뒤집니다. 영어 때문에 아쉬웠던 순간을 떠올려 보세요.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웃고 넘어간 회의, 메일을 다섯 번 고쳐 쓰다 짧게 보낸 날 같은 것들요. 그 장면을 다시 겪는데 이번엔 되는 나, 그게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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