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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arning Science

문법 다 아는데 말할 땐 왜 틀릴까? — 아는 곳과 쓰는 곳이 다릅니다

베로니카 · 베프영 수업 노트

수업에서 이런 순간이 자주 옵니다. 방금 He go to work 라고 하신 분께 여쭤봅니다. "방금 뭐가 빠졌을까요?"

1초도 안 걸려 답이 나옵니다. "아, 3인칭 단수 s요."

아는 겁니다. 그런데 다음 문장에서 또 빠집니다. 왜 이럴까요?

아는 문법이 왜 말할 때 안 나올까요?

머릿속에서 두 곳에 따로 저장돼 있기 때문입니다.

이걸 확인한 연구가 있습니다. 학습자에게 다섯 가지 검사를 시켰어요. 시간을 재는 문법 판단, 시간을 안 재는 판단, 규칙을 설명하게 하기, 말하기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결과가 깔끔하게 두 덩어리로 갈렸습니다. 「생각할 시간이 있는 검사」끼리 묶이고, 「즉석에서 나와야 하는 검사」끼리 묶였습니다.

이 둘은 같은 능력의 정도 차이가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이었습니다. 하나가 는다고 다른 하나가 저절로 따라오지 않습니다.

그럼 문법 공부는 소용없나요?

아닙니다. 순서가 있을 뿐입니다.

기능을 익히는 과정을 연구해 온 쪽에서는 이렇게 봅니다. 처음에는 규칙을 알고 → 의식하며 쓰다가 → 연습이 쌓이면 저절로 나온다.

운전과 같습니다. 처음엔 「깜빡이 켜고, 사이드미러 보고」를 하나씩 짚습니다. 나중엔 그냥 손이 갑니다. 규칙을 안 배운 게 아니라, 배운 것이 몸으로 넘어간 겁니다.

영어도 그렇습니다. 문법을 아는 단계에서 멈추면 설명은 잘하는데 말은 안 되는 자리에 서게 됩니다. 토익 점수는 높은데 말이 안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어떻게 넘어가나요?

아는 규칙을 쓰면서 틀려봐야 넘어갑니다. 설명을 한 번 더 듣는 걸로는 안 됩니다.

왕초보 영어에서도 순서는 같습니다. 규칙을 적게 배우고 많이 쓰는 쪽이, 많이 배우고 적게 쓰는 쪽보다 빠릅니다.

오늘 해볼 것 하나

자주 틀리는 규칙 하나만 고르세요. 3인칭 s, 과거형, 관사 — 아무거나 하나요.

그리고 오늘 있었던 일을 그 규칙이 들어가게 다섯 문장으로 말해보세요. 종이에 쓰지 말고 소리 내서요.

다섯 문장 중 몇 개가 맞았는지보다, 틀린 걸 알아채고 다시 말했는지가 중요합니다.

베프영 1:1 영어 코칭에서 문법 설명으로 끝내지 않고 반드시 발화까지 가는 이유입니다. 설명을 드리면 대부분 그 자리에서 이해하십니다. 그런데 이해는 「아는 곳」에만 쌓입니다. 그래서 설명한 규칙으로 바로 몇 문장을 만들어 말하시게 합니다. 어느 규칙이 아직 안 넘어갔는지는 사람마다 달라서, 1:1이라야 그 하나를 골라 잡을 수 있습니다.
References Ellis, R. (2005). Measuring implicit and explicit knowledge of a second language: A psychometric study. Studies in Second Language Acquisition, 27(2), 141–172.
DeKeyser, R. (Ed.). (2007). Practice in a second language: Perspectives from applied linguistics and cognitive psychology. Cambridge University Press.
자주 묻는 질문
문법을 아는데 왜 말할 때는 틀리나요?

설명할 수 있는 지식과 쓸 수 있는 지식이 머릿속 다른 곳에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학습자에게 다섯 가지 검사를 시킨 연구에서 결과가 두 덩어리로 갈렸습니다. 생각할 시간이 있는 검사끼리, 즉석에서 나와야 하는 검사끼리 묶였습니다. 하나가 는다고 다른 하나가 저절로 따라오지 않습니다.

그럼 영어 문법 공부는 소용없나요?

소용 있습니다. 순서가 있을 뿐입니다. 규칙을 알고, 의식하며 쓰다가, 연습이 쌓이면 저절로 나오는 순서입니다. 운전에서 깜빡이와 사이드미러를 하나씩 짚다가 나중에 손이 저절로 가는 것과 같습니다. 다만 아는 단계에서 멈추면 설명은 잘하는데 말은 안 되는 자리에 서게 됩니다.

아는 문법을 실제로 쓰게 하려면 어떻게 하나요?

설명을 한 번 더 듣는 것으로는 넘어가지 않습니다. 한 번에 한 규칙만 잡고, 문제를 푸는 대신 문장을 만들어 소리 내어 말하고, 틀리면 그 자리에서 고친 문장을 한 번 더 말하는 방식이 필요합니다.

아는 것을 쓰는 데까지 데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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