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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레벨테스트 점수, 처음 나온 숫자에 묶이지 마세요

베로니카 · 베프영 수업 노트

「처음 레벨테스트에서 초급이 나왔거든요. 저는 그 정도예요.」 1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그 숫자로 자기 영어를 소개하는 분이 있습니다.

영어 레벨테스트 점수, 왜 처음 숫자가 오래 남을까요?

처음 본 숫자가 그 뒤 판단의 기준점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실험이 하나 있습니다. 돌림판을 돌려 나온 숫자를 보여준 뒤, 전혀 상관없는 질문에 답하게 했습니다. 큰 숫자를 본 사람들은 더 크게, 작은 숫자를 본 사람들은 더 작게 짐작했습니다. 돌림판 숫자라는 걸 알면서도 그랬습니다.

이걸 기준점 효과, 앵커링(anchoring)이라고 부릅니다. 처음 본 숫자에 닻이 내려진 것처럼, 판단이 그 근처에 머무는 것입니다.

(⚠️ 주의 — 숫자를 짐작하는 실험입니다. 「첫 점수가 평생 간다」는 뜻이 아닙니다. 처음 본 숫자가 기준점처럼 작용하기 쉽다는 방향으로 읽어야 합니다.)

첫 점수에 묶이면 뭐가 문제일까요?

실력이 바뀌어도 내 판단이 따라가지 않습니다.

내 실력을 내가 어떻게 판단하는지는 내 영어 실력, 내가 아는 게 맞을까?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그럼 레벨테스트 점수는 어떻게 봐야 하나요?

점수는 그날 찍은 사진이지, 나를 정하는 꼬리표가 아닙니다.

장면으로 기억해 두면 다음에 비교하기도 쉽습니다. 같은 장면에서 이번엔 어땠는지 보면 되니까요.

그럼 수업에서는 어떻게 하나요?

첫 레벨테스트 점수를 계속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그날 실제로 말씀하시는 걸 새로 봅니다.

성인 영어회화 실력은 처음 받은 숫자보다 빨리 움직입니다. 그래서 무료 레벨테스트도 한 번 보고 끝나는 숫자가 아니라, 출발점을 확인하는 용도로 씁니다.

오늘 해볼 것 하나

내 영어를 숫자 말고 장면 하나로 적어 보세요. 「회의에서 내 의견 한 문장은 말한다」처럼요. 한 달 뒤에 같은 장면을 다시 적어 비교합니다.

베프영에서 첫 레벨테스트 점수를 계속되는 기준으로 삼지 않고, 매번 새로 봐드리는 이유입니다. 성인 영어회화 실력은 처음 받은 숫자보다 빨리 움직입니다. 1:1 영어 코칭에서는 그날 실제로 말씀하시는 걸 보고 다음 단계를 정합니다.
References Tversky, A., & Kahneman, D. (1974). Judgment under uncertainty: Heuristics and biases. Science, 185(4157), 1124–1131. (숫자를 짐작하는 실험이며, 처음 본 숫자가 기준점처럼 작용하기 쉽다는 방향으로만 인용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영어 레벨테스트 첫 점수가 계속 신경 쓰이는 이유는 뭔가요?

처음 본 숫자가 그 뒤 판단의 기준점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상관없는 숫자를 본 뒤에도 사람들의 짐작이 그 숫자 쪽으로 쏠렸다는 연구가 있습니다(앵커링). 첫 점수가 평생 간다는 뜻은 아니고, 기준점처럼 작용하기 쉽다는 뜻입니다.

영어 레벨테스트 점수는 어떻게 봐야 하나요?

그날 찍은 사진으로 봅니다. 숫자보다 어떤 장면에서 막혔는지를 기억해 두면 다음에 비교하기 쉽습니다.

수업에서는 이걸 어떻게 쓰나요?

첫 레벨테스트 점수를 계속 기준으로 삼지 않고, 그날 실제로 말씀하시는 걸 새로 보고 다음 단계를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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