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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ening

한국어 귀로 영어를 듣고 있습니다 — 안 들리는 게 아니라 다르게 듣는 겁니다

베로니카 · 베프영 수업 노트

"저는 귀가 나쁜가 봐요." 듣기가 안 된다는 분들이 자주 하시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한국 노래는 잘 들으십니다. 한국어 사투리도 구분하시고요.

귀가 나쁜 게 아닙니다. 한국어를 듣는 방식으로 영어를 듣고 계신 겁니다.

모국어가 듣는 방식을 정한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

태어나서부터 들어온 언어가 「어떤 소리 차이를 구분할지」를 미리 정해놓기 때문입니다.

아기 때는 모든 언어의 소리 차이를 다 구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라면서 모국어에 있는 구분만 남고 나머지는 흐려집니다. 안 쓰는 구분을 유지할 이유가 없으니까요.

이 과정을 정리한 이론이 있습니다. 외국어 소리는 모국어에서 제일 가까운 소리로 분류돼 들립니다. 그 소리가 모국어에 없는 구분이면, 구분 자체가 잘 안 들립니다.

한국어 화자에게는 구체적으로 어떤 게 안 들리나요?

한국어에 없는 구분들입니다.

강세가 왜 단어를 가르는 열쇠인지는 소리는 들리는데 단어로 안 잘립니다에서 다뤘습니다. 이번 글은 왜 하필 한국어 화자가 그걸 놓치는지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후속 연구들에서는 단순히 모국어와 가까운지 먼지가 아니라, 두 소리가 모국어의 한 범주로 겹쳐 들리는지 아닌지가 더 중요하다고 정리됩니다. r과 l 이 둘 다 한국어의 「ㄹ」 근처로 들리는 게 이 경우입니다.

그럼 평생 안 들리나요?

아닙니다. 다시 구분하는 훈련이 됩니다. 다만 그냥 많이 듣는 것만으로는 느립니다.

효과가 있었던 방법은 대비를 시켜서 듣는 것이었습니다.

그냥 흘려들으면 뇌는 계속 같은 소리로 분류합니다. 「이 둘은 다르다」는 걸 의식적으로 겨눠야 새 구분이 생깁니다.

왕초보인데 이런 미세한 차이부터 신경 써야 하나요?

아닙니다. 순서가 있습니다.

먼저 강세와 리듬부터 잡으세요. 그게 문장 전체를 좌우합니다. 개별 소리 구분(r/l 같은)은 그다음이어도 됩니다.

오늘 해볼 것 하나

right와 light처럼 한 소리만 다른 단어 쌍을 하나 찾아보세요.

번갈아 들으며 구분이 되는지 확인해보세요. 안 되셔도 괜찮습니다. 지금 그 자리가 훈련이 필요한 지점이라는 걸 아신 거니까요.

베프영이 「안 들려요」를 그냥 넘기지 않는 이유입니다. 못 듣는 소리가 한국어에 없는 구분인지부터 확인합니다. 그 자리라면 무작정 많이 듣기보다 대비되는 단어 쌍으로 겨눠 듣는 연습이 더 빠릅니다. 1:1이라 그 사람에게 실제로 안 들리는 소리를 그 자리에서 찾아 훈련할 수 있어요.
References Flege, J. E. (1995). Second language speech learning: Theory, findings, and problems. In W. Strange (Ed.), Speech Perception and Linguistic Experience: Issues in Cross-Language Research (pp. 233–277). York Press.
Best, C. T., & Tyler, M. D. (2007). Nonnative and second-language speech perception: Commonalities and complementarities. In O.-S. Bohn & M. J. Munro (Eds.), Language Experience in Second Language Speech Learning (pp. 13–34). John Benjamins.
자주 묻는 질문
영어 듣기가 안 되는 게 귀가 나빠서인가요?

아닙니다. 태어나서부터 들어온 모국어가 어떤 소리 차이를 구분할지 미리 정해놓기 때문입니다. 아기 때는 모든 언어의 소리 차이를 구분할 수 있지만 자라면서 모국어에 있는 구분만 남고 나머지는 흐려집니다.

한국어 화자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영어 소리가 안 들리나요?

r과 l의 구분, 짧은 모음과 긴 모음의 뜻 차이, 단어 강세로 뜻이 갈리는 것 등입니다. 이런 것들은 한국어에 없는 구분이라서 두 소리가 한국어의 같은 범주로 겹쳐 들립니다.

안 들리는 소리를 구분하는 훈련은 어떻게 하나요?

딱 그 소리만 다른 단어 쌍을 골라 대비시켜 듣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right와 light처럼 번갈아 들으며 어느 쪽인지 맞혀보고 틀린 것만 다시 듣습니다. 그냥 흘려들으면 뇌는 계속 같은 소리로 분류하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겨눠야 새 구분이 생깁니다.

안 들리는 소리를 찾아 훈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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